심볼(Symbol)

디자인에서 상징(symbol)이란 다른 어떤 것을 시각적으로 대신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통상 상징이라는 것은 보는 사람에게 연상작용을 갖게 해주는 단순화된 이미지로서, 복잡한 개념이나 시스템을 나타낸다. 예를 들면 월계수관은 우승의 영광, 십자가는 기독교, 태극과 주역 4괘는 대한민국, 단풍잎은 캐나다를 상징한다.

그러므로 디자인에 있어서 상징은 매우 강력한 도구이다. 그것은 매우 복잡하고, 때로는 추상적인 개념을 단지 몇 개의 선이나 도형만으로도 표현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유사이래 상징은 문화·사회·상업적인 의도 등에 따라 이용되어 왔으며, 현대사회에서는 그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상품의 가치를 높이고, 기업이나 조직의 이미지 쇄신과 이미지 관리 등의 전제로서 상징은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르네상스 시대 이후 길드 제도가 확립되면서 제조업자들은 자신의 상품을 위조품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심볼마크의 사용을 가속화하였는데 아래 그림은 그 예들이다.

오늘날 많은 기업들이 로고(logo)라고 불리는 그들 나름대로의 심볼을 개발하기 위해 디자인회사나 광고회사에 수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다. 기업의 심볼디자인은 그것이 아주 작거나(명함, 레터헤드), 아주 크다고 해도(대형 사인) 소비자들에게 쉽게 이해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그렇다고 심볼을 창조하는데 반드시 많은 돈을 들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유명한 NBC방송국에서 새로운 심볼을 개발하기 위하여 수많은 인원과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여 거대한 디자인 프로젝트로 추진했을 때 우연히 그와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새로운 심볼의 화려한 발표식이 있은 다음, NBC측에서는 네브래스카주의 한 작은 방송국인 KNBC에 근무하는 디자이너가 그의 회사를 위하여 거의 비슷한 심볼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던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사회문화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기업의 심볼도 변모한다. 많은 기업들이 오랜 기간 사업을 수행해 오면서 그들이 사용하던 심볼을 보다 현대적인 감각으로 다시 디자인(redesign)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